아름다운한의원<
한의원 소개 치료후기 공지사항

 
작성일 : 17-06-02 18:34
중년여성의 한방건강관리 / 무등일보 2016.09.22
 글쓴이 : 아름다움지…
조회 : 5,212  
중년여성의 한방건강관리
입력시간 : 2016. 09.22. 00:00


 

 

얼굴 '화끈' 식은땀 '줄줄'

터놓지 못해 마음까지 멍든다

갱년기 증상 가볍게 여겨선 안돼

자가진단 후 관리·치료 동반돼야

 

 

 


청장년기의 왕성한 활동력을 지나, 중년의 노련함이 교차하는 40대 중반이 넘어가면 우리 몸에도 하나씩 변화가 생기기기 시작한다. 복부주위로 뱃살도 제법 잡히고 무릎이나 허리 관절부위 통증도 자주 나타난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폐경기를 전후로 몸이 크게 달라지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빈혈은 4배, 관절염은 3배,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2배,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왜 남성보다 여성이 병에 잘 걸릴까

우선 신체구조에서 차이가 있다. 남성에 비해 소화관 통과시간이 길다보니 변비나 위장장애도 더 많고,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심장보호 효과가 사라지면서 심혈관계 질환이 남성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뼈의 밀도도 남성보다 낮은데다 폐경이 오면 첫 5년 동안 뼈가 급격히 약해져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임신, 출산, 폐경을 겪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감정적 기복을 많이 겪는다. 따라서 화병, 불안장애, 우울증, 긴장성 두통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들이 남성들보다 훨씬 많다.

그러다 보니 여성의 건강문제를 실제보다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폐경기 증후군으로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후끈거려 사람들 만나는 걸 꺼려하고 밤중에 땀이 많이 나서 숙면을 취하지 못해도 그저 생리적으로 지나가는 갱년기 증상으로 가볍게 보니 뭐라 말을 꺼내지도 못한다.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콱 막혀있는데 내시경을 해보면 별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혹시 꾀병 아니야', '또 아파' 하는 핀잔을 받을까 봐 집안에서는 몸이 불편해도 가족들 앞에서 말도 꺼내지 못한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녀 보아도 뚜렷한 효과는 없다. 힘든 집안일, 자녀교육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화병이 숨어있다 보니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폐경기에 도움이 되는 건강 관리법은

가장 흔한 신체변화 중 하나가 몸매의 변화로 하체는 가늘어지고 상체가 비만하게 되므로 근육통이나 관절염과 통증 질환을 초래하기 쉽기에 중년기에는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하체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하체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달리기 보다는 자전거 타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이 좋고, 하체 근력을 키울 수 있는 등산이나 적절한 근력운동을 권한다.

특히 50대 중반이 넘어 가면서는 골반기저근육의 이완으로 기침만 해도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이 오기 쉽다. 하체 근력운동과 케겔운동 등을 평소에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짐에 따라 조절력이 감소해 근거리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老眼)이 발생하기 쉽고, 특별한 통증이나 자각증세 없이 골다공증이나 여성탈모가 오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하고 평소 고른 영양식단과 노화를 지연할 수 있는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을 갖추어 가야한다.


◆몸의 균형 맞춰주는 것이 중요

특히 더운 여름은 갱년기 증상을 겪는 중년여성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이다. 얼굴은 붉고 가슴은 열기가 있고 훅 열이 올라 땀이 났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는데도 손발이나 아랫배는 얼음장처럼 차면서 다리, 엉덩이까지 시린 수족냉증이 동반될 수 있다. 쉽게 말해 상체는 더워서 답답한데, 하체와 관절은 시리고 차가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의학적으로 이를 '상열하한(上熱下寒)' 또는 '허화동(陰虛火動)'이라 표현한다. 우리 몸에는 불과 물의 두 가지 기운이 균형을 맞추는데, 나이가 들면서 ‘물’에 해당하는 기운이 더 많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열이 나는 듯한 상태가 바로 갱년기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한약요법으로 많은 호전을 보이는데, 불과 물 중 부족한 것을 살핀 후, 이를 보충해주고자 주로 자음(滋陰) 기능을 하는 한약을 사용한다. 간혹 폐경 후에도 갱년기 증상 없이 건강한 여성을 볼 수 있는데,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서 인체의 균형이 깨지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폐경이 오기 전부터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한약과 침 등 치료 동반 도움

폐경 이후에는 여성의 난소 기능 저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요인 등 모든 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도 단순히 호르몬 부족에 해당하는 신허(腎虛) 증상이 아니라, 화병과 같이 기(氣)가 울체(鬱滯-흐르지 못하고 가득 차 막힘)되거나 우울중과 심화(心火)가 조장되는 경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며 치료 목표를 정한다. 또한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를 보충해주는 한약을 사용해 폐경 이후 면역력 강화와 노화 예방을 돕는다. 침 치료는 폐경뿐 아니라 유방암과 같은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안면홍조에도 효과가 있으며 하복부 냉증과 수족냉증의 경우 가슴의 열을 내리는 한약요법과 더불어 왕뜸요법이 도움이 된다. 인체 내 물과 불의 기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자음(滋陰)과 강화(降火)를 위한 약침시술이 병행되고 있다.

이렇게 한의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호르몬 요법인 한약과 침, 뜸 그리고 약침 치료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몸 전체의 균형을 유지해 중년기 건강뿐만 아니라 노년기 건강의 바탕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이제는 환자나 가족 모두 중년 여성 특유의 생리적, 정신적, 사회적인 측면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면서 눈에 보이는 질병만으로 증상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소위 '심인성', 혹은 '신경성' 건강문제도 심각한 병 못지 않게 괴롭고 힘들다는 점, 또 이런 병들은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치료의 근간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름다운한의원 송승연 한의학박사





<갱년기 증후군 자가 진단>

다음 문항 중 한 가지가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거나, 심하지 않더라도 5개 이상 해당된다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1.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난다.

2. 가슴이 두근거리고 조여드는 느낌이 난다.

3. 잠을 설친다.

4. 의욕이 없고 우울하다.

5. 신경이 날카롭고 쉽게 화낸다.

6. 초조하고 불안하다.

7. 심신이 쉽게 피로하다.

8. 소변을 자주 보거나 요실금 증상이 있다.

9. 부부 관계에 의욕이 없고, 통증이 있다.

10. 관절통이 있으며, 근육이 쑤시고 아프다.



무등일보 zmd@chol.com